고난과 핍박으로 인한 감사

12th June 2016 9:49 am | Category : Column

요즈음 우리교회에서 새벽기도의 말씀은 사무엘상을 묵상합니다. 사울왕에게 쫓겨 망명생활을 하는 다윗의 고난을 보면서 하나님께 크게 쓰임 받는 위대한 종들은 반드시 광야에서 연단의 과정을 통과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는 세례와 성찬에 이어 고난을‘제3의 성례’라고 말한 것은 고난을 통해 죄를 회개하고 겸손하며 하나님과 친밀해지며 성숙해지며 영성이 깊어지고 오직 주님만 의지할 수 있는 신앙의 야성이 강해지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마르틴 루터가 어느 날 잠을 자다가 꾼 꿈 이야기를 자신의 책에다 기록해놓았습니다. 사탄이 부하들과 함께 모여 기독교인 전멸 작전을 펴고 있었습니다. 첫 번째 부하가 대장에게 보고합니다. “예수쟁이를 넘어뜨리기 위해 저는 사막을 걸어가는 예수쟁이들에게 아주 사나운 사자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사자의 입 앞에서도 평화스럽게 기도를 하더군요.” 그래서 실패했습니다. 두 번째 부하가 보고를 합니다. “저는 바다를 항해하는 예수꾼들에게 풍랑을 일으켜 배가 암초에 부딪치게 했는데, 신자들이 부서진 배 조각을 붙잡고 열심히 찬송을 부르고 있었습니다. 도무지 그 신자를 이겨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실패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모두 자신들의 실패들만 보고하고 있을 때, 마지막으로 가장 똑똑한 부하가 보고를 합니다. “저는 성공했습니다. 저는 한 교회를 찾아가 10년 동안 모든 일이 잘 되고 편안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모든 성도들이 안락과 편안함 때문에 기도도 안하고, 찬송도 부르지 않고, 느긋해지더니 신앙의 잠까지 들어 버렸습니다.”루터는 이 꿈을 꾼 후에 종교개혁 때문에 겪는 고난과 핍박에 오히려 감사하면서 끝까지 승리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개인이나 교회가 모든 일이 잘 되고 평안한 것이 우선보기에는 좋은 것 같고 축복인 것처럼 보이지만 어쩌면 사탄의 작전에 빠져서 덥지도 않고 차지도 않은 미지근한 신앙생활을 하므로 서서히 죽어가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루터의 꿈 이야기와 비슷한 또 다른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C.S. Lewis가 1941년도 5월에서 11월까지 영국 The Guardian 신문에 연재하여 큰 인기를 모았던 글을 책으로 출판하였는데 그 책이름이 「The Screwtape Letters」입니다. 삼촌 스크류테이프 마귀가 조카 윔우드(Wormwood)마귀에게 인간의 영혼을 철저하게 파멸시키는 31가지 지령을 전달해주는 편지인데, 그 내용 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풋내 나는 조카마귀가 교회를 공격하여 넘어뜨리기 위해 여러 가지 애를 쓰지만 번번이 실패합니다. 조카마귀가 교회를 공격하면 할수록 성도들은 더 열심히 기도하고 하나로 뭉쳐 어려움을 극복해 나갔습니다. 심지어 핍박과 박해를 주었을 때에는 순교하는 성도들이 나오고, 교회는 날이 갈수록 더 강건해졌습니다. 그래서 조카마귀는 삼촌마귀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삼촌마귀는 조카마귀에게 묘책 하나를 알려주었는데 그것은 “가만히 두라”는 것이었습니다. 교회는 고난과 핍박이 없으면 저절로 망한다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편안한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형통할 때 영적 긴장감을 갖고 더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그래서 스펄젼 목사님은 고난당할 때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하다. 그러나 모든 일이 형통케 될 때는 하나님의 은혜위에 은혜가 필요하다고 말한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우리가 너무 평안하면 영적으로 잠들어 버립니다. 고여 있는 물, 잔잔한 물은 썩는 것처럼 편안하면 타락하고 부패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C.S 루이스는 “지옥으로 가는 길은 평평하고 밋밋하면서 전혀 장애물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거룩하고 정직하고 경건하게 사는 것 때문에 그리고 주님의 몸된 교회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충성하는 일 때문에 고난을 당하며 핍박을 당하며 무시와 멸시를 당하며 한 영혼이라도 실족하지 않게 하기 위하여 자존심을 내려놓아야 하고 덕을 위하여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지 못하며 사는 분들이 있습니까? 지난주에 구역모임의 공과에서 다루었듯이 예수님께서 세상에서 고난을 당하셨기에 우리도 당연히 고난을 당하게 됩니다.
“나를 인하여 너희를 욕하고 핍박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스려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마 5:10-12a)

– 박종도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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